진통제로 버티는 생리통, 한약도 건강보험이 됩니다
생리통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개 오래 참으신 분들입니다. 학생 때부터 매달 진통제를 먹었고,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지내다가, 언젠가부터 진통제를 먹어도 잘 안 듣는다며 오십니다. 따님 손을 잡고 오시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저도 그랬는데 얘도 그러네요" 하시면서요.
생리통은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겪을 만큼 흔합니다. 흔하다는 것과 당연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매달 하루 이틀 누워 있어야 하고, 진통제 없이는 학교나 직장에 못 간다면 그건 살펴봐야 할 상태입니다.
먼저 원인이 있는 통증인지 봅니다
생리통은 크게 둘로 나눕니다. 자궁이나 난소에 특별한 병 없이 생기는 것과, 자궁내막증·자궁근종·자궁선근증처럼 원인이 있어 생기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지는 통증,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있는 통증,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진 경우는 두 번째를 의심합니다. 이런 경우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가 먼저이고, 저희도 검사를 권해드립니다. 검사 결과가 있으면 가져오세요. 그 위에서 한의 치료를 어떻게 병행할지 정합니다.
한의학은 냉(冷)과 어혈(瘀血)을 봅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매달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랫배가 차서 순환이 느려지고, 나가야 할 혈이 뭉쳐 잘 나가지 못하는 상태, 즉 냉증과 어혈을 주된 원인으로 봅니다.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고 색이 검붉으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덜하고, 손발이 차다면 이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모두가 같은 냉증은 아닙니다. 체질에 따라 원래 속이 찬 소음인의 냉증과, 열은 많은데 아래쪽 순환이 안 되는 소양인의 생리통은 처방 방향이 다릅니다. 스트레스로 기가 막혀 생리 전에 가슴이 붓고 짜증이 심해지는 분은 또 다른 접근을 합니다. 갱년기 무렵의 변화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월경통은 첩약 건강보험 대상입니다
한약이 비싸서 망설이셨다면,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월경통(생리통)은 첩약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에 포함됩니다. 10일분(30봉) 기준으로 본인부담이 4~6만 원 정도이고, 1년에 두 차례까지 적용됩니다. 침·뜸·부항 치료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보통 생리 시작 일주일쯤 전부터 약을 드시기 시작해 생리 기간에 걸쳐 드시는 방식으로 잡고, 두세 달 주기를 지켜보며 조정합니다. 한 달 만에 결론 내리지 않는 이유는 자궁내막이 새로 만들어지는 데 한 주기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해두실 것
- 생리 전후에는 찬 음료와 찬 음식을 줄이세요. 아랫배를 덥히는 것만으로도 덜 아픈 분이 많습니다.
- 진통제는 통증이 심해진 뒤가 아니라 시작될 때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참다가 드시면 더 많이 드시게 됩니다.
- 생리 주기와 통증 정도를 달력에 적어두세요. 진료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매달 아픈 것을 나이 들면 나아지겠지 하고 두시는 분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그렇고, 어떤 분은 더 심해집니다. 지금 힘드시면 지금 오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나누기 위한 것으로, 특정한 치료 효과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금액은 개인 상태와 제도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진단과 처방은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