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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두 달 앞, 밥 못 먹고 잠 못 드는 수험생에게
블로그 2026년 9월 16일

수능 두 달 앞, 밥 못 먹고 잠 못 드는 수험생에게

권 일
의료 감수 권 일 대표원장

해마다 이맘때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대개 어머니가 먼저 말씀하십니다. "밥을 안 먹어요. 새벽까지 공부하고 아침엔 못 일어나요." 정작 학생은 말이 없습니다. 그러다 진맥하면서 "속이 답답하지?" 하고 물으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수능이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 시기에 오는 학생들의 불편함은 대개 세 가지로 모입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는 것, 잠이 얕고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 앉아만 있어서 목·어깨·허리가 굳는 것.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안 된다는 말은 이 셋 뒤에 따라옵니다.

"총명탕 지어주세요"보다 먼저

수험생 한약 하면 총명탕을 떠올리십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온 학생에게 바로 그 약을 권하지 않습니다. 밥을 못 먹는 학생에게 머리 맑아지라고 약을 먹여도, 소화가 안 되면 약도 안 받습니다. 잠을 못 자는 학생은 잠부터 재워야 다음 날 공부가 됩니다.

그래서 순서가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되면 소화부터, 잠이 흔들리면 잠부터, 긴장으로 몸이 굳었으면 그것부터 풉니다. 그 위에 기력을 보태는 약을 얹는 것이지, 처음부터 보약을 들이붓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수험생인데 체질이 다르면

체질을 함께 봅니다. 몸이 차고 소화가 약한 소음인 학생은 긴장하면 바로 속이 막히고 설사를 합니다. 이런 학생은 속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돕는 쪽으로 처방을 잡습니다. 열이 위로 잘 뜨는 소양인 학생은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 옵니다. 이쪽은 열을 내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쪽입니다. 체격이 좋고 잘 먹는데 자꾸 졸리고 몸이 무거운 태음인 학생은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봅니다.

이름은 다 "수험생 한약"이지만 안에 들어가는 약은 이렇게 다릅니다.

집에서 해주실 수 있는 것

  • 저녁은 가볍게, 야식은 되도록 소화 잘되는 것으로 주세요. 밤늦게 배부르면 잠이 얕아지고 아침에 못 일어납니다.
  • 잠자리 시간은 시험 날 기준으로 미리 당겨두세요. 수능 1교시는 아침 8시 40분에 시작합니다. 그 시간에 머리가 깨어 있으려면 적어도 2~3주 전부터 리듬을 맞춰야 합니다.
  • 카페인 음료로 버티는 학생이 많은데, 오후 늦게 마시면 밤에 두근거리고 잠을 놓칩니다.
  • 하루 한 번은 목과 어깨를 돌리고 걷게 해주세요. 앉아만 있으면 굳은 근육이 두통을 만듭니다.

이런 학생은 한번 데려오세요

밥을 반 공기도 못 먹는다, 새벽 2~3시까지 잠이 안 온다, 시험만 보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 두통이 잦다. 이 중 하나라도 몇 주째 이어지면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침 치료는 긴장을 풀고 소화를 돕는 데 씁니다. 학생들이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두 번째부터는 편하게 옵니다.

한약은 학생의 상태에 맞춰 짓습니다. 시험 당일에 드실 수 있는 것과 피할 것도 알려드립니다. 남은 두 달,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것이지만 몸 상태는 저희가 같이 챙길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나누기 위한 것으로, 특정한 치료 효과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도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므로, 실제 진단과 처방은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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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일

권 일 대표원장

26년간 한의원 진료를 이어오며, 사상체질을 바탕으로 만성질환과 체중 관리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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